하극상 소년(下剋上球児)
원 제목은 하극상 야구 소년. 왓차에서는 하극상 소년으로 검색하면 된다.
이런 드라마 또 없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일드 중에 최고십니다.
홈런콘 먹고 스티커 모으던 15살 시절처럼 드라마를 보면서 두근두근, 얘네 어쩔거야. 이기는거야. 지는거야. 네무로 짜식 잘 던지네, 나구모 선생 전략 잘 짜십니다. 이누즈카 할아버지 그만 닥치고 야구 좀 보세요.
1회전에서 한 번도 이겨본적없는 고교 야구 팀이 일본 전국 야구에서 우승하는 이야기지만 정해진 결말로 가는 전개에 눈물을 한 번은 흘리게 된다.
성당 다녀와서 미친듯이 보고, 퇴근하고 와서 보고, 하극상소년과 함께 나도 경기에 졌다가 이겼다가 마음이 아주 대환장파티를 했다.
군산상고 야구 전성기 시절, 군산상고가 우승하면 우리는 상고 야구부가 퍼레이드 하는 길 옆에 학교가 있다는 이유로 길에 쭉 늘어서서 박수를 쳐줬었다.
조계현 선수가 있을 때 였으니 군산상고 전성기였다. 아들을 잘 둬서 조계현 선수 아버지가 시청 직원이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군산시민만이 알 수 있는 '그때를 아십니까'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세대가 바로 나다.
해태 타이거즈와 삼미 수퍼스타즈를 동시에 응원했던 나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매일 지는 꼴을 보면서도 그들을 응원했었다. 이기는 경기만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어린 게 알았었나보다. 하지만 이기지 않으면 프로팀은 결국 없어지는 법
삼미 슈퍼스타즈는 해제되었고 해태는 이름을 바꿔가면서라도 남아 있지만 지금은 야구가 시들, 아니 뿌리가 뽑혀졌다고 생각했는데 '하극상 소년' 너희들이 불을 질러 버렸구나. 아줌마 마음에, 어쩔거야. 책임져라 이 놈들아.
성장 드라마가 좋은 이유가 갈등이 있되,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는 점이다. 야구는 인생 드라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역전해서 이길 때도 있고 다 잡았다 생각했는데 지기도 하고 늘 이기던 팀을 매일 꼴찌하던 팀이 발목잡기도 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도 있다.
야구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유는 최초의 야구 시합에서는 감독이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그걸 의미있게 남기고자 야구 감독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거다. (모르셨쥬)
생각해봐봐. 농구나 축구는 정장입고 있잖아. 야구만 미치지 않은 다음에 왜 늙은 감독이나 젊은 감독이나 유니폼 입고 있겠냐고. 다 뭔가 이유가 그렇게 있는겁니다.

연휴동안 히라이와 에츠코의 한국 전속 가이드에 여행 일정짜서 함께 하느라 성탄에 든 감기는 심해지기만 할 뿐 이 몸에서 떨어지지가 않았으니 몸은 고생했으나 이런 여행 또 없었습니다. 감동을 받았다는 히라이와 에츠코 선생의 말에 할만했다는 착각을 할 뻔 했으나 가이드도 진심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말은 한국말이든 일본말이든 상대의 감사 인사에 힘들었던 마음이 녹기도 하고 분발하고 싶은 영양제가 된다.
나도 24년에는 상대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해가면서 흥분하거나 화 내지 않도록 하고 말을 잘 들어주는 한 해가 되도록
신년 계획에 넣겠다. 부자가 되겠다. 남편을 바꿔보겠다. 쓸데없는 계획 안 세우고 있는 남편 잘 데리고 살고 감정을 절제할 줄 하는 어른이 되기. 그게 나의 신년 목표
그리고 한가지 더^^
코시엔, 이키따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