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투어 겨울 1편
돌봄교실 일도 바빴고 감기도 걸렸고 성탄 지내느라 총무 일도 바빴기 때문에 나의 겨울은 완전 대목이었다.
그래도 판공기간에 성당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보면서 성당 앞을 지나다니는 동안 잔칫날 기다리는 듯한 설레임 또한 처음이었으니 덕분에 판공성사 쉽게 보고 신부님으로 부터 귀중한 말씀을 들었다.
나 "신부님 인간관계 그런게 힘들고 스트레스받아요"
신부님 "그래요. 힘드시죠.하지만 어디나 다 그래요.
종교학자들도 그렇게 말해요. 예수님 제자 12명인거 기적이라고요"

물 마시고 있었다면 뿜었을껴^^
말 없는 우리 신부님 어쩌면 족집게 도사처럼 판공 성사를 봐 주셨는지 마지막에 문 열고 나오는데 복채드리고 싶었답니다.
올 한해가 참 바빴다. 성당 일도 돈 버는 일도 운동도 물었다 하면 놓지 않는 무서운 근성이 있는 아줌마라서 매사에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의 부침 같은 것으로 나는 나를 달달 볶아가면서 한 해를 살았다.
힘들때마다 주문처럼 외웠다.
1월에 홋카이도 갈 거니까 참어, 스페인도 가 잖아 그러니까 니가 참어. 옆 반 전담사가 열받게 해도 '삿포로가는 니가 참어, 포르투칼도 가는 니가 참어'
그래서 그동안 스페인어 공부는 많이 했냐고? 아니요.
올라밖에 모릅니다.
시간은 드디어 가고 여행은 일주일 안으로 다가왔지만 먼저 히라이와 에츠코 선생들이 한국여행을 와서 샷타 내렸던 나경투어 다시 차리고 바쁨의 마침표를 찍고있다.
첫 날 저녁은 여의도 고반식당에서 갈비 저녁

미리 예약해둔 여의도 고반식당
갈비보다 맥주를 더 많이 마신 에츠코 선생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히라이 선생, 방언터진듯 일본어 터진 나까지 일본 아줌마 둘에 한국 아줌마 하나까지 셋이 모여서 일본어 꽃이 피었다.
한국사람이 참 친절하다 느꼈던게 식당에서 택시 타고
영등포로 돌아오는데 기사아저씨가 일본 사람들에게 국회 의사당 보여주고 싶다고 '저어기 둥근 지붐보이죠. '했으나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건물이겠지 일본 언니들 눈에는 안보였습니다.
오지라퍼 기사아저씨 잠시 본인 노선을 잃고 아차 하셨지만 그런 점이 한국 사람 특징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개처럼 물고 뜯는 국회 의사당 저는 개집이라고 생각할래요 저 분들께 안보여줘도 돼요

첫 날은 함께 저녁 먹고 스타벅스 가서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정 이야기하면서 모임을 마쳤다.
남은건 선물

많이 무거웠어요. 하지만 기쁘더라
나 주겠다고 저걸 일본에서 하나하나 생각해서 샀다는게 고마웠고 위로받는 느낌
이건 절대 선물받아서가 아닙니다. 여러분!!
-나경투어 겨울 2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