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올 겨울 겁나 추워야 될 텐데
나경sam
2023. 11. 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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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과 구찌 쇼핑백이 어깨에 힘주고 우리집에 있을 일이, 그래 살다보니 있더라.

명품은 당근에서 사는 건 줄 알았는데 백화점에서 사 온 명품 선물을 받았다.
생일은 진즉 지나갔고 선물은 이자를 쳐서 받은 셈이다.
어젯 밤 늦게 들어 와서 그나저나 작은 눈이 반만 떠진 딸이 아침에 건넨 쇼핑 백, 나는 로고만 보고도 깜짝 놀랐다.
딸 : 엄마, 생일 선물 늦게 줘서 미안해.
나: 생일 지나간 지 가 언젠데, 그리고 생일 축하 받았잖아.
딸 : 그때 선물 못 줬잖아.
나: 무슨 소리야. 케잌도 사 줬고 꽃이랑 받았는데. (미역국, 잡채도 있는 생일상을 차려줬었는데^^;;;)

그리하여 나는 구찌 머플러를 남편은 루이비통 머플러를 생일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 돈 아깝다 뭐하러 샀냐. 이럴 수는 없다. 아이 돈 아깝게-.- 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단호했으니
"자꾸 그러면 엄마 평생에 이런 선물은 오늘 한 번으로 끝이야"
딸들은 그런가. 몇 년 전에 들었던 남의 집 딸 이야기가 생각난다.
명품 가방을 사 들고 온 딸에게 아깝다 환불해라 했더니 보는 앞에서 영수증을 짝 찢어 버렸다는 남의 집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집 애들은 언제 커서 영수증 찢나 했더니 이런 날이 이렇게 올 줄이야.
우리 셋이 함께 한 거라서 괜찮아.
이럴줄 알았으면 다섯쯤 몰아서 낳을 걸 그랬다.

승, 은,수
모두 고맙다. 내 손으로는 절대 못 살 것 같으니. 그래 평생 잘 하고 다닐 게.
남편이 말했다.
올 겨울 겁나 추워야 될텐데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