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여름 택배

나경sam 2023. 8. 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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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택배라니, 여름용 택배 맞다.

갈비탕, 실외기 커버, 마스크 팩

지난 주 토요일, 드디어 우리집에 에어컨이 없던 방에 마지막으로 설치하고 실외기가 네 대가 되었다.

옥상에 세 대, 현관 앞에 한 대.

이사오자마자 설치했던 태양광 판넬 덕분에 전기부자인 우리집은 한 여름에 에어컨을 석 대 돌려도 

전기세 만원 아래로 나왔으니 9년 동안 설치 비용 뽑았을것이다.

 

실외기에 커버를 설치해서 직사광선을 차단하면 에어컨이

바로 시원해진다는 것을 그동안 무시하고 살았었다.

이번에 설치해주러 온 기사가 실외기가 80프로 중요하고 에어컨이 20정도의 비중이니

실외기를 아껴줘야 한다는 쪽집게 일타강사 같은 말을 해줘서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옥상 실외기에 은박으로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지마켓에서 6평형 에어컨이 33만원, 설치비 , 배관 포함 12만원 총 45만원에 에어컨을 장만하니

여름 내내 시원해 할 딸 때문에 웃음이 납니다요.

그동안 자기 방이 너무 덥다며 아침에 나올 때 절여진 배추처럼 나오던 모습이

추웠어 하면서 나오는 대사로 바뀌었습니다.

 

춥다는 딸 방에 보일러 넣어드려야겠어요.


화장은 최대한 안바르는 걸 원칙으로 하는 나의 화장방법에 도움을 주는 마스크 팩

비싼 화장품 하나 쓰지 않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도 내 피부를 빤히 쳐다보고 한마디 한다.

"피부가 어쩜 이렇게 좋으세요"

일본 선생님들조차 내 얼굴을 보면서 고상은 어쩜 피부가 이렇게 좋으냐며 김치를 먹어서 그런거 아니냐며

감탄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김치는 싫어합니다. 원래 타고난 거예요" 거만하게 대답했었다.

빵집의 하마다상도 알바하러 갔던 첫 날 내 피부를 보고 피부가 어쩜 쯔루쯔루つるつる 하냐고 했었다.

피부 덕분에 쯔루쯔루라는 부사가 머리에 콕 박히게 되었습니다.

하마다상, 아리가또^^

부사 쯔루쯔루つるつる

  • 1.표면이 매끈한 모양: 매끈매끈, 반들반들.
  • 2.미끄러지는 모양: 미끈미끈, 주르르.
  • 3.국수 등을 먹는 모양; 또, 그때의 소리: 후루룩

불 앞에서 갈비탕을 끓일 수는 없다. 그래서 시켰다. 정성 뼈없는 갈비탕

잘못 읽으면 정성 없는 갈비탕 될 수 있으니 한글자 한글자 신중하게 읽을 것

뼈가 있는지 없는지 나는 안 먹어봐서 아직 모른다.

일본에서 지낼 때는 가장 반가웠던 택배가 물이었다.

요도바시 싸이트에서 물을 2박스 사놓고 그게 오면 가장 반가웠었지.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한국 음식 나르던 딸이 들고오던 보따리도 좋았었고

그 안에 들어있던 화서시장 깻잎에 미친듯이 밥을 먹던 내 모습도 생각난다.

 

그때 그건 딸 택배, 이번건 여름 택배

어떻게 받건 택배는 역시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