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K 총무, K 장남

나경sam 2023. 8.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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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대에서는 총무, 레지오에서는 회계, 우리집에서는 K 장녀

나야 뭐 소문자 k 장녀지만 남편은 대문자 K 장남이라 어머니 생신으로 내려갔고

나는 아침 일찍부터 성가대 사람들 점심 준비로 김밥을 쌌다.

 

전날 밀양 연주 마치고 돌아온 딸 데리러 새벽에 사당갔다가 얼마 못 자고 일어나 김밥을 쌌다.

사당까지 새벽 운전하고 갔던 남편은 쉬지도 못하고 어머니 생신 챙기러 시댁 가는 마당에

피곤하다 소리도 미안할 정도지만 이제 얼마 못 챙길게 분명한 시부모 생신이다.

좋은 며느리는 아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아는 며느리니 잘해드리고 싶으나 쉽지 않은게

시댁과의 관계

 

남편은 언제나 나를 배려해서 싫다하면 남으라 하고 함께 엮어서 데리고 다니려하지 않는다.

대문자 K 장남에서 소문자 k 장남으로 바꿔줘야겠다.

 

성당이야 하루 안가도 되지만 함께 내려갔다가 자기는 대전으로, 나는 수원으로 혼자 가야되는게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혼자 내려가는 남편을 수원역까지 태워다 주는 걸로 내 일은 끝났고

사서 줘도 되는 김밥을 열심히 싸는 나는 대문자 K 총무맞다.

무한도전에는 정총무, 우리 성가대에는 안투사 총무가 있습죠.

무한도전 폐지되고 나니 한동안 허전하던 그 마음, 요즈음 삼시세끼 어촌편 보면서 달래고 있습죠.

나의 김밥들

엄마가 준 무짠지를 가늘게 채썰어 들기름과 깨넣고 무친 다음, 햄을 물에 끓여서 색소 빼고

김발없이 손으로 둘둘 말아 김밥을 싸는 나는 김밥여왕되시겠다.

쌌다 하면 스무줄이 기본인 우리 집 김밥의 확장판이 성가대에 나르는 김밥이니 어려울 것도 없다.

 

회비 아끼느라 내 돈으로 간단하게 싸서 봉사했지만 다들 담백해서 맛있다니 그또한 보람 아니겠어

 

엄마의 무짠지는 두루두루 쓸모가 있다. 아직도 남아있는 무짠지. 다음주에는 우리집 점심으로 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