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각질 샵 호강 이야기
손도 어디가서 못 내미는 미운 손이지만 발은 더욱 그랬다.
각질때문에 뒷꿈치 오픈 된 샌들은 꿈에서나 신어볼까, 이번 생은 패쓰다했는데
엄마의 불편한 고민을 엽렵하게 알아차린 날쌘돌이 은지니가
"엄마, 오늘 발 각질하러 갈 수 있어. 예약할려고"
그리하여 레푸스라는 곳으로 각질과 빠이빠이하려고 갔다.
레푸스 (refuss.co.kr)
나 "저 여기가 발 각질 잘한다는 각질 맛집 맞을까요?"
살다살다 각질 맛집이라니, 우왝했을거지만 내 뒷꿈치는 그들이 보기에 알이 꽉찬 암꽃게처럼
각질이 실했을터이니 딸 덕분에 발을 내밀고 한 시간동안 누워서 공사판 공구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호캉스 아니아니 발캉스를 했다.
윙 윙 윙, 이것은 석재공장에서 돌 가는 소리가 아닙니다.
제 발바닥 가는 소리였습죠.
샵 매니저 "어머니, 문제성 발이시네요. 한 쪽은 괜찮은데 이쪽 발이 심하시네요"
나 "네 맞아요. 그래서 고민이랬더니 딸이 바로 예약한거있죠. 호호호"
샵 매니저 "어머 그런데 아드님이 끝나고 나면 결제때문에 전화주라고 하셨어요"
엄마가 결제할지도 모르니까 절대로 엄마한테 결제받지 말고 전화주라고 하셨는데^^
옴머나 세상에, 우리 금쪽 승범씨가 스윗한 스윗 승범이었다니 18시간 진통하고 동생들 태어나기 전까지 분유 최고급으로
멕이고, 요구르트도 원플러스 원은 쳐다도 안보면서 고급지게 키운 보람이 있었구나^^
결국 결제금액은 아들과 딸이 나눠 낸 것 같았지만 신경써서 전화 한 통 해준 덕에 나는 각집샵 매니저로부터
효자 효녀를 둔 엄마가 되었으니 얘네들이 술 마시고 다니는 것도 쌍쌍바더니만 효도도 쌍쌍바로세
아기들아 고맙다.
분수처럼 각질을 뿜어 낸 나의 발은 한 시간 후 어떻게 되었게
아기발이 되었습니다.
감격 감격
내가 만져봐도 믿을 수 없어. 옴마야 눈물이 흐른다.
그동안 아이들에게서 많은 선물을 받아봤지만 이 선물이 최고로 마음에 들었다.
아들의 스윗폭탄은 계속 되었으니,
아들 "엄마 앞으로 계속 받아. 다음 달 부터는 셋이서 나누면 되니까 하하하"
그랬구나, 우리집에 애들이 셋이구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