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우리집 핸드레일, 잘 잡고 올라 다니자!! 얘들아

나경sam 2023. 5. 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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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올라가는 길,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우리 애들보다 나이를 먹었으나, 우리 부부보다는 젊은 집에 8년 전 이사왔을 때는 그래도 청춘이었나보다.
단차가 높은 계단을 팔짝팔짝 뛰어 다녔으나 요즘은 힘이 들었다.
핸드레일을 언제부터 설치하겠다고 마음먹고 동네 설비아저씨를 찾아가봤더니 세상에나 금액이 말도 못하게 비싸서
'에이, 말아야겠다.' 하고는 남편에게 말했더니 '그럼 내가 하겠다' 아유 그러셔, 그럼 좋지했더니만
아놔, 이 양반, 말 뿐인 공사약속 부도수표로 날라가고 결국 목마른 자인 내가 설비 아저씨 다른 분 알아봐서 가성비 좋게 
공사를 끝냈다.


사진찍어서 보냈더니, 갬성카페 가는 길 같다는 둥, 핸드레일에 주황 알 전구를 달으면 좋겠다는 둥 헛웃음 나는 소리를 보냈지만, 진심으로 그 애들한테 고마운것이, 이 집으로 이사하자했을 때 어느 놈 하나 '싫어, 나는 그런데서 못살어'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 고치는 동안 방 하나에서 다 큰 놈 셋이서 자고 두 달을 보냈으니 불편하기가 말도 못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끼리 웃고 지내는게 우리집 묻지마 삼남매의 장점이다.
이 집에서 8년 사는 동안 나는 사십대를 보냈고, 아이들은 십대를 보내고 대학생이 되었다.
대문 앞 작은 화단은 봄이면 꽃 잔치가 열리고 남편의 옥상 작은 텃밭에서는 가을까지 채소가 자라니 그동안 수많은 이사를하면서 거쳤던 많은 집 중에서 손에 꼽을 베스트 5에 드는 집이지 싶다.
 
7년 전, 둘째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3층에서 컴퓨터로 서울대 입시화면에 들어가서 가족 중 가장 강심장인 내가
입시번호를 넣고 잠깐 눈을 꽉 감고 있다가 눈을 떴을 때 '합격'이라고 뜬 단어를 보고 저 계단을 뛰어서 내려왔었다.
날라다니던 계단이 이제는 힘겹다.
핸드레일을 잡고 올라가면서 '편하구나' 했다. 손 내밀어 잡을 수 있는 곳이 한군데라도 있으면 사는 게 편해진다.
 


무릎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셋째가 이번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무릎이 아파서 찼을 무릎보호대가 마음에 쓰인다. 내 자식이 아니라면 덤덤하게 봤을 무릎보호대
무릎이 아프다고 전화가 왔을 때, 육상이고 뭐고 그만 두고 집으로 오라고, 너의 몸이 더 소중하지 육상이 뭐라고 그거 안해도 된다고 말했었다. 속이 상했고 선수가 혹사되는 걸 무시하고 팀 성적을 내는 데 우선을 두는 게 싫어서 진심으로 그만 두라고 했었다.
많이 속상했을것이다. 그래도 해보겠다고 말하는 셋째는 정말 내가 알던 우리집 코찔찔이 셋째가 맞는지, 아닌 것 같다.
걷기를 싫어해서 학교까지 데려다 주지 않으면 길에서 남들이 보건말건 소리 지르면서 울고 펄쩍펄쩍 뛰면서 성질 부리던 
더럽던 성질머리 어디다 팔아먹고 지금은 참을성있고 책임감있는 선수로 컸는지 그것 또한 운동의 효과인지 싶다,


큰 애는 태안에서 연주하고 올라왔는데 변진섭이 노래하는 걸 반주해줬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사진 어딘가에 앉아 있겠다. 

변진섭이면 우리들의 둘리 변진섭, 오케스트라 반주여도 내 아들이 그 가수의 반주를 해줬다니 감격스럽네.
둘째는 여수, 익산 지방 연주로 새벽에 들어 오고 아들도 부산 군산 오페라 반주하고 바쁜 5월이었다.
코로나가 엔데믹 선언하니 아이들 연주가 많아져서 그거 하나는 고마운 일이다.


나도 바쁘다. 매일이 바쁘다. 공모주 1주 청약받았던 기가비스를 이틀 관망하다 이틀 째 매도했다.
첫 날 수익률 103프로 찍는 걸 본 내 눈을 영광스럽게 기억해야겠다. 마음먹은대로 사고 팔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주식으로 부자되겠지만, 부자 언니 유수진이 말한 대로 ' 그 집 자식으로 못 태어났으니 그 집 주식이라도 사자'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주식이 많은 가르침을 준다. 아무리 큰 양동이라도 물은 채울 수 있지만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그릇은 없다는 걸 주식하면서 깨달았다. 매수와 매도를 한 달 하면서 노트 한 페이지는 쓸 수 있을 만큼 주식이 늘었다.
요즘은 늘어서 더 못하겠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타짜처럼 뛰어 들었는데 조금 알고 나니 무섭다.
그럼에도 수익을 올리고 있는 나의 정체는 짝퉁 애널리스트인가봅니다.

주식안에 세상이 들어있는것같다. 한 달 단타 끝내고 다시 시작!!

남선 알미늄 줄 때 다 먹고 나올 걸 반 팔고 반은 남겨뒀더니 지하 10층까지 내려가서 헥헥거리면서 올라오는 걸 봐야했고
팜스토리는 곡물 관련주로 매수했다가 밀이 빵이 되기 직전 매도했다. 종목에 대한 공부를 하느라고 분석해서 샀는데 오르기까지 2주걸렸다. 기가비스는 공모주 청약해서 1주 받았는데 유튜브에서 공모주에 대해서 분석해주는 아이언 유튜버의 방송과 회사 분석, 증권사별 리포트를 보고 판단해서 공모주에 청약했는데 사실 엔솔보다 더 수익이 난 공모주가 되었다.
수익률 94프로를 언제 찍어 보겠냐, 기가비스 흥해라
 
공모주 청약이 또 있어서 이번에는 마녀공장 청약을 해두었다. 요즘 화장품이 뜨는 종목이라 살짝 기대감을 갖고 공모주 청약!!  공모주가 나의 핸드레일이 되어주기를, 욕심을 담을 그릇은 없다는 걸 명심하면서 성공한 투자자는 바라지 않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야겠다. 
아이들도 나도 바빴던 5월이 뒷통수를 보이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