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 증권
코스닥과 코스피가 어떻게 다른 시장인지도 모르고 계좌를 2022년 1월에 개설하면서
삼성전자 우선주 7주로 주식의 세계에 입문했다.
우리 애들이 보는 블로그니 이참에 가르쳐줘야겠다.
'아들아 딸아,코스피는 이마트고 코스닥은 집 앞에 있는 K 마트같은거란다.'
나도 두 시장의 차이가 뭔지도 모르고 머리에 꽂히면 직진형 인간이 나라서 그대로 무브무브, 고, 고, 고
살벌한 제로섬 게임 주식의 나라로, 발을 넣었다.
그 당시 삼전우 주가가 71,100원, 7주로 시작한 주식 생활은 슬기롭지 못했다.
꼭대기에 사서 그대로 미끄럼타고 내려간 삼성전자 우선주 주식은 귀신같이 내가 샀을 때부터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월급타는 날, 치킨도 사먹고 주식을 사서 모아갔더니 삼전에서 주는 배당금도 받게 되고, 어떤 주식 좋더라라는 카더라 통신에 종목을 한 두개 늘려가다가 엘지 에너지 솔루션 공모주를 한 주 받고 나의 주식 생활에 전환점이 되었다.
공모주를 받고 보니 뭔가 자신감이 생긴것같고,본격적인 트레이딩은 아니더라도 가끔 올라간 주식은
내가 팔기도 했지만 한 달에 한 번이나 매도했을까 싶다.
그러다, 어느날 나의 머릿속에 깨달음이 확 들어왔으니 공부를 해서 단타를 쳐보자.
방망이 짧게 잡고 출근 전 한 시간만 집중해서 하루 일당을 벌어보자.
월급이 작으니 당연히 일당도 작은 여자가 바로 나 잖아.
6만원씩만 벌어서 성질나게 작은 월급을 주식에서 벌어오자 싶으니 마음이 워메 엄청 바빠져서
공부할게 주식에 왜 이렇게 많은거야,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래서 내가 공부를 했냐고? 아니 당연히 안했어. 코스닥과 코스피 차이를 알고 삼전 주식을 산게 아닌것처럼
그냥 직진이지. 뭐. 머리에 입력이 되면 벌써 신발 신고 나가는 아줌마. 부끄럽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다.
막내 여동생에게서 들은 아버지 이야기, 대박이었다.
자기가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급한 일로 나가시며 '갔다,올게' 라고 하셨다는데 '갔다' .....소리만 들렸고
아버지는 '올게'소리와 함께 사라지셨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아버지야 잘 생긴 외모셨지만 엄마는 절대로
비비안 리가 아니었는데 아버지는 클라크게이블처럼 사라졌다는 삼학동 판 '올게와 함께 사라지신 아버지'
성격 급한 것은 집안 내력이다.
*떡은 쪄야 먹고 주식은 팔아야 내 돈이다.*
아무리 빨간 불이 켜져도 그걸 즐기기만 하면 가상화폐지 내 돈이 안되고
익절과 손절의 기준을 정해서 지키지 않으면 욕심을 쫓다 닭이 지붕에 올라간 걸 바라만 봐야 되는게
주식이었다.
익절이 3%면 손절도 3%, 기준이 있어야지 오르면 바로 팔고 손절은 아쉬워서 못 팔고 끌고 가는 걸 하다보면
계좌에 멍들고 가슴이 피멍드는 게 순간이라는 걸 한달 등판해보고 알게 되었다.
바둑만 복기가 있더냐, 주식은 더 필요하더라.
내 손으로 매매일지를 쓰고 보유 종목 가격 변동과 뉴스를 챙겨보다보니 돈의 길이 조금 보였다.
4월13일부터 5월 13일까지 단타 치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기준있는 익절과 손절
알면서 잘 안되는게 익절이고 손절이었다.
오를 때는 더,더,더 하면서 매도 시기를 놓쳤고, 매수는 사고 나면 귀신같이 떨어졌다.
아주 이것들이 짯네 짯어.
그래도 새벽에 증시 상황 분석하고, 매수 종목 잡고 나름 선빵했다.
음 하하하하, 상한가 올라가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캔들도 구경해봤고, 기가비스 한 주 청약해서
오늘 미친듯이 위로 올라가 103프로 찍는 것도 봤으니 한 달 동안 천국과 지하실 단 맛 쓴맛 신 맛을
골고루 본 주식의 세계였다.
도서관에서 여섯권을 빌려와서 한 권 밖에 못 읽고 반납했지만 나경 증권 앞으로 쭈욱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