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리면
온 국민 듣기평가 테스트
날리면인지 바이든이지 쪽팔려서인지
나도 한 번 들어봤지만
음성학자를 불러서 고증한들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두 나라 가는 데 일주일은 너무 짧았겠지만
나름 여행을 즐기고 다니는 티가 났던
섭섭님이 오늘 귀국하신다.
사진으로 보내 온 스페인 츄러스 사진인가보다.

츄러스를 먹는다고 사진을 보냈길래
"순대 아녀" 대답을 보냈다.

지붕위 조각상들이 대단하다는 남편에게
딸은 "하나 넣어 와"

지갑을 사다 주겠다며 "요미, 이거 어때"
여기서 요미는 바로 나다.
귀, 요, 미
귀욤뽀짝 아줌마라서 귀요미
하지만 섭섭씨 이런 지갑으로 들이밀면 지갑으로 맞을 각이지
화서시장에서도 이런 거 안팔아
우리나라에서도 없던 센쓰가 갑자기 프랑스에서
솟아날 리는 없으니 어딜 가나 한결같다.
프랑스까지 갔으니 샤넬가방을 사오슈, 천만원밖에 안하든데

했더니, 프랑스에서 쉬었다 갈거라
답장이 왔다.

스페인 피카소 미술관에서 작품감상하면서
피카추 작품이라고 보내왔다.이십 팔년째 듣고 있는 아저씨 개그다.
그동안 커피 내려주는 사람이 없으니
캡슐커피로 마셨고
빨래 널고 개는 사람이 없으니
그또한 내가 했다.
막 자라는 상추에 물 주는 사람또한 없으니
내가 했다.
지난 달 말 다시 집으로 옮겨 온 딸의 아침 밤
운전해서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는 일도
내가 했다.
날리면인지 바이든인지 듣고 검증해주는 사람또한 없어서
내가 듣고 검증해봤다.
내 귀에는 바, 이, 든
섭섭이가 무얼 날리며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빨래 해주는 사람 입국 환영
커피 내려주는 사람 입국 환영
운전해주는 사람 입국 환영
쓸데없는 지갑 사오지 말고
와인이나 한 병 맛있는거 사갖고
들어온다면 더더욱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