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올리비아 뉴튼 존이 죽었다.

나경sam 2022. 8. 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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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미쿡 여자 가수였고

우리 수민이가 들리는대로 따라 불렀던 팝송

 

돌아가신 분께 예의는 아니지만

나는 이 가수가 죽은 게

돌아가셨다는 표현보다 죽었다 라고 표현하는게

더욱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중학교때 들었던 로라 브래니건의 글로리아에

정신이 홀려서 없는 돈에 그 여자의 테이프를 사서

늘어지도록 들었던 게 팝송 입문이었다면

올리비아 뉴튼존은 입문을 지난 다음 단계였다.

 

입문 다음 과정이 초보 단계라면

중학교 때 시작 한 나의 팝송 덕질은 입문에서

초보의 단계로 끝났고 중수나 고수의 단계로는 

넘어가질 못했다.

 

가요로 갈아탔기 때문이고

진정한 고수를 고등학교 1학년 때 영접했기 때문이지


우리반 유완이는 키가 커서 번호가 60번대였던것같다.

키도 컸지만 애가 뭔가 카리스마가 있어서

어지간한 일에는 쫄지않는 그런 멋짐이 있었다.

 

유완이가 적어준 F.R .David의 Word는 군산여고 1학년 9반

어지간한 여자애들은 다 들고 다니면서 불렀고

유완이는 우리반의 팝송 여왕였으며

실장이 잘난 체하면서 자습시간에  떠든 사람 적어서

담임한테 일른다고 할 때 웃기고 있네 하는 표정으로

실장을 꼬라보던 애가 유완이였다.

멋지지않아^^


책상 아래로는 하이틴로맨스를 숨겨서 읽고

쉬는 시간이면 유완이의 한글 팜송에 빠져

1학년 9반 여자애들은 바빴다.

없는 시간 쪼개 매점도 가야했고

둘째 시간 끝나면 점심도 먹어야했으니

학원을 안다니던 그 시절에도 하루는 바빴다. 

 

에프알 데이비드의 팝송을 유완이 덕분에 

지금까지도 앞 부분은 부를 수 있다.

어쩜 나의 짧은 지식이나 기억들은 그 때 만들어졌던걸로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것 같다.


비가 와서 수재가 났는데

올리비아 뉴튼존이 죽었다는 것도 나는 슬프고

대통령이 퇴근을 해서 아파트에서

상황 지시를 했다는것도

 

다.

 

공공기관인데 늦게 출근하지않았느냐며

세종청사 진짜 공무원 여동생이 나한테 물어봤다.

 

아니, 아마 전쟁나도 돌봄교실은 천막 치고서라도 할거야

대답했다.

 

공무직인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하는데-.-

 

비가 오니 우리집도 시원찮고

올리비아 뉴튼존이 이제 이 세상 사람아닌게

마치 내 젊은 날의 한 챕터가 사라진것같아서 슬프고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