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야 방학이다
나경sam
2022. 7. 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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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돌봄교실 아이들이랑
에코가방 만들기를 했다.
돌봄교실 물품준비할 때
여름방학 선물로 사뒀던 가방을 주고
패브릭마카로 꾸며보라고 했더니
정말 애들은 거침이 없다.
가방 앞 뒷면에 연필로 밑그림도 없이
마카부터 들이대버려
그런 과감함이라면 못그릴 그림이 없을텐데
의외로 순진하게
"선생님, 고양이 수염이 몇개예요?" 물어보는
소심함이라니 ㅋㅋㅋ
수염이 몇 개든 마음대로 그려봐, 니가 그리는
고양이가 최고야
가방그리기 한 다음에는 방학준비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방학생활계획표를 만들었는데
꿈나라는 역시 우리때나 지금 애들이나
공통의 단어인가봐
1학년 여자아이가 꿈나라를 ----- 꿈날아로 써서
나를 또 웃게 만들었다.
1학년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귀여운 맞춤법
실수를 하겠냐
힘든 애들도 있었지만
모두 다 나한테 맞을 수는 없는 일
이 아이들도 내가 힘들었을 수 있었을거다.
세상에 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는 없으니까
서로 맞춰가야되는게 맞고
그렇게 1학기가 끝나간다.
여름이 한창인데 우리집 냉동실에는
엄마가 설에 준 가래떡이 아직도 남아있다.

옥상에서 고추를 따다 나눔 봉투를 만들고
가래떡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살짝 불을 입혀
남편 세 개
나 두개
전혀 섭섭하지 않은 맛이었다.
고추는 한 여름
가래떡은 한 겨울
다음주면 여름방학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