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식당
시금치 고명 잔치국수
나경sam
2021. 12. 1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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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텃밭에서 보내주는 채소들은 달다.
지난 주 수요일날 받았던 시금치가 단 맛이 났다.
밥 생각은 없는데 그렇다고 안먹으면 서운한게 끼니다.
국수는 그럴 때 먹으라고 있는 음식같다.
삼양라면이 45원일 때 엄마가 라면 사오라고 심부름 시키면 그게그렇게 좋았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라면이었으니 엄마가 라면 끓일 때 부족한 면 대신에 국수를
넣어 양을 불려 사기를 쳤어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게 라면이었다.
45원부터 심부름했던 라면값은 55원이 금방 돼서 어린 내가 생각해도 물가가 금방 오르는 것 같았다.
라면이 그렇게 맛있더니 이제는 담백한 잔치국수가 맛있는 나이가 됐다.
다시팩으로 육수를 내고 간마늘 넣고 어간장으로 간을 맞춘 다음 시금치를 몽땅 넣고 육수를 만들었다.
시금치만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시금치가 많았지만 이상한 조합도 아니었다.
시금치의 단 맛
국수의 담백한 맛
중국 집 짬뽕은 드셔도 라면은 안끓여드시는 엄마는
라면 먹을 바에는 국수먹겠다고 하시는데, 딱 그 말을 할 때의 엄마 나이가 됐나보다.
귀찮아도 국수가 낫지, 라면보다.
라면 좋아했을때가 젊을 때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