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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혓바닥을, 섭섭의 소중한 혀를 말아먹을뻔했다.
엄마가 준 식혜로 조청을 만들다가 일어난 혓바닥 화상 사건이다.
식혜 건더기를 따라내고 국물을 은근히 졸이면 조청이 된다길래
호기심으로 시작한 조청 만들기가 섭섭을 잡을뻔한거다.
졸이니까 정말 조청이 되길래 신기해서 나는 아주 조금 먹어보고
섭섭은 입이 크니까 듬뿍 떠 줄게 먹어봐 앙 해보슈
반은 누워서 당구 유튜브를 보면서 영상으로 다마수를 올리고 있던 섭섭에게
나는 한숟갈 가뜩 퍼올린 조청을 멕였고
그 다음은 끔찍했으니
아 아 아 악 악 악
섭섭의 입에서 조청이 드래곤처럼 뿜어져 나왔고

그는 턱에 손톱자국같은 화상을 입었고 입안은 까졌으니
남편 말에 의하면 "조청테러"
겉은 식었던 조청이 속은 용암이었을줄 알고 그랬겠슈.
합의 얼마에 해줄거냐고 합의금 5만원이면 되냐고 물었더니
형사처벌감이니 합의할 생각말라고 합의를 안해주는 섭섭에게
하나도 섭섭하지 않았던건, 그게 정말 뜨거웠다는 걸 나중에 알게 돼서였다.
엄마랑 통화하면서
"엄마, 남편한테 한 대 맞아도 퉁치고 넘어갈려고했어" 했더니
안하던 짓을 하니까 그렇다며 다시는 조청같은거 만들생각말고
식혜남으면 버리면 되지, 그거 아깝다고 생각말어라 하셨고
남편은 식사 때 마스크를 벗었더니 식당 아줌마가
"왜 그러셔유" 해서
"집사람한테 테러당했어요" 했더니
하하하하, 사모님이 깨물었슈 하더란다.
혓바닥에 기브스하고 밥도 못먹었을 조청 테러사건도 일주일이 지나니
여전히 말많은 섭섭으로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여러분, 조청은 뜨겁습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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